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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도, 나이도, 벽이 될 순 없었다…금배 뒤집은 신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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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7-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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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정연준 “볼 센스로 승부”‘프로행 확정’ 최륜성은 공격상
윤희서 베스트영플레이어상3학년 독무대 탈피 기조 입증
지난 27일 충남 신평고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58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여준 ‘쇼케이스’였다.
신평고의 첫 우승을 이끈 주역 중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3학년 미드필더 정연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왜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그는 키 170㎝로 작지만 볼을 차는 센스와 타이밍이 남다르다. 정연준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 우승에 기여했다.
정연준은 “키가 작지만 볼을 차는 센스와 타이밍 등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내가 키가 작아서 주목받기 힘들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지켜보고 나의 진가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평고에선 3학년 공격수 최륜성이 4골로 공격상을 받았다. 최륜성은 공을 잡으면 언제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공격수로 프로 진출이 이미 확정됐다.
3학년 수문장 박주찬도 단 4골만 내주는 선방쇼로 GK상을 받았다.
신평고 2학년 미드필더 윤희서는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1~2학년도 실력만 빼어나면 주전으로 뛰며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금배의 새로운 트렌드를 입증한 선수가 됐다. 유양준 신평고 감독도 “화려한 골이 아닌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선수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책임지고, 빌드업을 도맡았다”고 호평했다.
원래 금배는 축구 선수들의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3학년들의 독무대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2학년이 아닌 1학년도 뛰는 빈도가 늘었다. 준우승팀인 보인고는 금석배 우승팀인 상문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학년 5명을 핵심 선수로 기용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영등포공고는 아예 1학년 박상효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나이가 아닌 실력이 우선이라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인고에선 3학년 수비수 박시운이 수비상을 받았다. 박시운은 보인고 철벽 수비를 이끄는 선수로 공중볼 다툼에서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헤딩과 위치 선정, 클리어링 모두 뛰어나 일본 프로축구 진출이 예고됐다. 일본에선 21세 이하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1군으로 올라가는 스텝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배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했던 영등포공고는 4강에서 막을 내렸지만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기억된다.
영등포공고가 자랑하는 3학년 골잡이 박태양은 무려 10골로 득점상을 받았다. 박태양은 서울 광진U-18을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3골)을 달성한 기세를 이어 매 경기 골 사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빼어난 공격수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영등포공고는 박태양을 중심으로 대회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2년 전 우승 당시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보인고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패배했다. 그러나 영등포공고는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해 빛나는 패자가 됐다.
대법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판결서 공개와 판결서 데이터 이용 방안 논의를 본격화한다.
대법원 법원행정처장 자문기구인 사법부 인공지능위원회는 지난 25일 제3차 회의를 열고 ‘AI 기술과 판결서 공개 및 활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위원회는 건의문에서 “판결서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절차에의 평등한 접근성 보장, 재판공개 원칙의 실질적 보장 등 헌법상 필수적 가치와 재판의 공정성, 투명성 확보를 통한 사법 신뢰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결서가 적절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입법부, 행정부와 원활한 협력을 통해 법률적 근거를 정비하고, 예산·인력·조직 등 제도적 기반을 개선하며, 특히 비식별조치 등 관련 AI 기술의 개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특히 위원회는 판결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별 판결서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 사법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판결서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가 해외로 이전될 경우 그 문제는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판결서 데이터 공개 결과의 비가역성, 데이터 주권 수호 필요성 등을 고려해 차등적·순차적 공개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또 위원회는 현재 2013년 이전 형사판결서와 2015년 이전 민사판결서 등으로 제한된 과거 판결서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와 함께 일반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열람제도를 남용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건의도 덧붙였다.
K팝,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데도 해외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국내 휴대전화 번호가 아닌 e메일만으로도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국내 소비자의 ‘직구’ 액수는 2017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8조1000억원까지 늘었지만,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는 같은 기간 6000억원에서 약 1조6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해외 발급 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보면, 역직구가 포함된 비대면 거래 비중은 약 19%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K콘텐츠나 상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면과 비대면 거래 규모 간 차이가 큰 것은 비대면 거래인 역직구에 장애물이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은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회원가입 과정과 결제 수단 등이 역직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은 법적 의무가 아닌데도 회원가입 시 국내 개통 휴대전화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어 해외 소비자의 회원가입 자체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나 페이팔·알리페이 등 해외 간편지급 서비스를 대금지급 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장애물로 꼽혔다.
한은은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이 회원가입 문턱을 아마존 등 해외 주요 쇼핑몰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주요 플랫폼의 경우 회원가입 신청자의 e메일이나 전화번호만 확인되면 가입이 가능하다.
해외 발급 글로벌 카드나 해외 간편지급 서비스를 수용하고, 국내외 간편지급 서비스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역직구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다만 회원가입·대금지급 편의성을 높이면서 늘어날 수 있는 지급 수단 부정사용 문제는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등 보안 기술을 활용해 예방해야 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중소 e커머스 플랫폼이 해외 고객 대상으로 배송뿐 아니라 교환·반품, 불만족 대응까지 처리하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 배송 분쟁처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승우 한은 전자금융팀 차장은 “국내 e커머스 플랫폼 혁신을 통해 역직구를 활성화하는 것은 글로벌 소비자 기반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를 만드는 인프라 구축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는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온라인을 통한 해외 매출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상임대표 등을 지내며 사회활동에 참여했던 천주교 원로 안충석 신부가 선종했다. 향년 86세.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등에 따르면 안 신부는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성신교정 내 사제 숙소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39년 경기 이천에서 태어나 중동고와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했다. 1967년 12월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서울대교구 용산본당 보좌신부로 성직자 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 7월 유신체제를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구금됐던 지학순 주교 납치 사건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나섰다.
당시 고인은 “주교님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고인을 비롯한 사제들이 명동성당에 모여 순교자찬미기도회를 열었는데, 이 기도회가 그해 9월 정의구현사제단 창립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인은 1975년 4월 괴한에게 불법 납치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안 신부를 즉각 우리 공동체로 돌려보내라”는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6년 재야 정치인과 종교인, 대학교수 등이 명동성당 미사 중 ‘민주구국선언문’을 발표한 ‘명동 3·1 사건’과 관련돼 미사를 주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며,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촉구하다 국군보안사령부 대공분실에 끌려가기도 했다. 유신독재 반대 활동, 긴급조치 피해자 지원, 부정선거 고발, 노동운동 지지 등에도 참여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상임대표, 장준하특별법제정 시민행동 공동상임대표, 안중근평화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고 2010년 8월부터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사제로 있었다.
빈소는 명동성당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엄수된다.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가 지게차에 묶여 인권유린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고용허가제의 사업장 변경 제도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노동계에서는 이주노동자 권리를 제약하는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이주노동자의 고용허가제(E-9) 비자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 위험한 근무환경에 놓인 경우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고용허가제를 개편할 방침”이라며 “모든 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산업안전, 고용서비스 등 지원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외국인고용법상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이주노동자는 원칙적으로 사업장을 변경할 수 없다.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최초 3년 내 3번, 추가 1년10개월간 2번까지 사업장을 바꿀 수 있다. 정당한 사유가 있어도 피해를 직접 입증해야 하고, 그나마 사업주 동의가 없으면 일터를 옮길 수 없다. 예외를 인정받아 사업장 변경 승인이 나더라도 3개월 내 새 일터를 구하지 못하면 강제 출국된다.
이주노동자가 불합리한 피해를 당해도 항의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주노동자도 지난 2월 괴롭힘을 당했지만, 피해 사실은 최근에야 외부에 알려졌다. 정영섭 이주노조 활동가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사업주만 고용기간 연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은 일상적으로 폭력, 임금체불, 차별, 부당해고 등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초 네팔 국적 20대 청년 이주노동자는 농장 관계자의 폭언·폭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북 구미에서는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폭염 속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노동계는 차별적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민주노총은 “몇몇 사업주의 만행이 아니라, 국가가 제도를 통해 구조적으로 가한 폭력”이라며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를 노동자가 아닌 ‘관리대상’으로만 취급하며, 사업장 변경조차 허락받아야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침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허가제를 비롯한 차별적인 이주노동 제도를 전면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 근본적인 정책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은정 이주민센터 친구 센터장은 “정부의 빠른 대응이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고용허가제 문제만 정리하고 넘어갈까 우려된다”며 “이주민 관련 차별적 제도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을 단순히 노동력이나 통제, 관리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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