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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법률사무소 [책과 삶]생각하고 결정하며 수행하는 존재,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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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0-2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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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법률사무소 환경 전문기자로 일하던 미국 저널리스트 조이 슐랭거는 반복되는 기후위기 기사에 지쳐 “경이롭고 생동하는 느낌이 드는 뭔가”를 찾아나섰다. 식물이 위로가 됐다. 점심시간마다 식물 관련 논문을 읽던 그는 최근 식물학계에서 ‘식물 지능’을 둘러싼 혁명적 발견과 격렬한 논쟁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난해하고 모호한 학문의 영역에만 갇혀 있기에는 너무 좋은 이야깃감”이라고 확신한 그는 2019년 다니던 언론사에 사표까지 내고 이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섭렵하는 데 매달린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돼 이번에 한국어판이 나온 <빛을 먹는 존재들>은 그 결실이다.
식물의 지능은 대단히 예민한 주제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식물 지능을 거론하는 학자들은 보수적인 과학계에서 매장당할 각오를 해야 했다. 그러나 호기심 강하고 끈질긴 과학자들의 연구가 이어지면서 ‘식물 지능’의 존재를 부인해온 사람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식물은 입이 없지만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 미국 워싱턴대에 딸린 숲은 1970년대 후반 몇년간 천막벌레나방 애벌레들의 공격으로 파괴됐는데, 3년이 지난 시점부터 상황이 반전돼 애벌레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대학 동물학자 데이비드 로즈는 공격을 받은 나무들이 아직 공격받지 않은 나무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를 받은 나무들이 잎의 화학적 성분을 변화시켜 일종의 ‘항체’를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물들이 자신과 가까운 친족과 의사소통을 할 때는 그들끼리만 해석할 수 있는 화학적 신호를 사용하지만, 보다 넓은 지역의 다른 개체들과 소통할 때는 더 쉽게 해독 가능한 신호를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계 논쟁거리인 식물 지능혁명적 발견들 제시하며 질문
친족과 화학적 신호로 소통소리 감지해 방어물질 생산사회적 삶 보여주는 증거도
식물의 의사소통은 종의 경계도 넘어선다. 2018년 생태학자 콘수엘로 데 모라에스는 온실에서 기르던 흑겨자의 잎에서 뒤영벌의 입이 낸 자국을 발견했다. 뒤영벌이 꿀을 섭취할 수 있는 흑겨자의 꽃이 필 때까지 아직 한 달이 남은 시점이었다. 뒤영벌들이 얼마 안 가 굶어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흥미롭게도 뒤영벌이 잎을 깨문 지 며칠 후 꽃이 피었다. 흑겨자가 뒤영벌이 보낸 신호를 감지하고 반응한 것이다.
식물을 쓰다듬으면 식물이 그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의식적으로 자각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외부의 접촉에 식물이 반응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실험에 따르면 식물을 자꾸 건드리면 해당 식물의 에너지가 성장보다 자기보호에 쏠리면서 키는 작아지고 둘레는 두꺼워진다. 식물생물학계의 실험용 쥐 같은 존재인 애기장대를 부드러운 붓으로 건드리면, 30분 뒤 전체 유전자의 10%가 변화한다. 여러 번 건드리면 키가 커지는 속도가 30%가량 줄어든다.
이제 막 태동 중인 식물음향학 분야 연구자들에 따르면, 식물은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애기장대는 애벌레가 잎을 씹을 때 나는 소리(진동)를 감지해 방어물질을 생산한다. 애기장대에 난 미세한 털이 소리 주파수를 감지하는 안테나 구실을 한다. 201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자들은 해변달맞이꽃에 꿀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려주자 3분 만에 꽃꿀의 당도가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완두콩은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뿌리를 뻗는다.
다른 개체와 의사소통하고, 접촉에 반응하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식물에게 과거의 경험을 기억할 능력도 있지 않을까. 안데스산맥에서 자라는 식물인 나사 포이소니아나(Nasa poissoniana)는 평상시 꿀벌이 날아오는 시간 간격에 맞춰 꽃가루가 묻어 있는 수술을 들어올리는데, 연구자들이 그 간격을 조정하자 그다음 날 바로 수술을 들어올리는 타이밍을 바꿨다.
베를린 식물원의 틸로 헤닝 박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같은 식물의 행동 패턴은 그들에게 지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식물은 외부 세계에서 정보를 취하잖아요. 그 정보를 처리하고요. 결정을 내리죠. 그리고 그 결정을 수행해요. 식물은 모든 걸 계산에 넣어 고려하고, 그 모든 정보를 반응으로 탈바꿈시켜요. 그리고 나한테는 이게 바로 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예요. 내 말은 그건 단순히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이 아니라는 거예요.”
식물의 ‘사회적 삶’을 보여주는 증거도 있다. 식물은 자신과 자신이 아닌 존재, 자신과 친족 관계인 존재를 구별한다. 캐나다의 식물진화생태학자 수전 더들리는 갯냉이가 자신과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식물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뿌리를 공격적으로 내리는 반면, 가족 관계인 개체들과 함께 자랄 때는 뿌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7년 한 아르헨티나 연구자에 따르면, 친족 관계인 해바라기들을 촘촘하게 심었더니 서로가 서로에게 그늘을 드리우지 않도록 줄기의 방향을 조절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해바라기유 생산량이 47% 증가했다. 식물이 벌이나 개미처럼 소속 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이타적인 사회적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식물 지능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다. ‘식물에 기억 능력이 있다면 뇌에 해당하는 기관은 어디인가’처럼 규명되지 않은 영역도 많다. 다만 저자는 지금까지의 발견만으로도 인간이 식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바꾸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동물을 의식 있는 존재가 아닌 단순 ‘기계’로만 봤던 관점이 낡은 사고방식이 되고 동물에 대한 인간의 윤리를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식물의 본성에 관한 이 새로운 정보들에 비춰볼 때, 식물이 어떤 존재인가에 관한 우리의 오래된 믿음을 고집스레 고수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판단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식물을 있는 그대로 활발히 살아 움직이는 존재들로 보게 되지 않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전역에 총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승선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와 이날 도쿄에서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이후 나왔다. 그는 장병들을 향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전역에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그 규모는 100억 달러를 넘는다”며 “나가서 도요타를 구매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주일 미 해군기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요코스카 기지를 찾아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관계”라며 “태평양에서 평화와 안정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해 양국 안보 협력에도 초점을 맞췄다.
다카이치 총리는 “6년 전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함께 손을 잡고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며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점증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은) 이 지역에서 무력 시위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호성(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의 신작 <사회주의 사상사>(사회평론) 제3장은 ‘플라톤, 고대의 마르크스주의자인가?’이다. 플라톤은 통치자(철인왕), 수호자(군인), 생산자라는 3개의 계급(신분)을 나눠놓고, 특정 계급(철인왕)이 다른 계급을 지배하는 정치 체제를 제시한 사람 아닌가? 민주주의를 공격한 반민주 성향의 철학자라는 평가도 많다.
박호성도 “플라톤이 국가, 지배 자체의 소멸까지 예단한 마르크스적 의미의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고대의 마르크스’처럼 비치도록 만드는, 호소력 있는 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플라톤 새로 읽기를 시도한다.
<국가> 제8권 중 ‘과두체제의 속성’에 관한 플라톤의 지적을 예로 든다. 이 과두체제에선 부자들이 통치한다. 가난한 사람은 관직에 관여하지 못한다. 플라톤은 배 조타수를 뽑을 때 가난한 사람이 조타술에 더 능하더라도 재산이 적다(평가재산)고 배를 맡기지 않으면 “형편없는 항해”가 될 것이라며 이 체제를 비판했다. 과두체제가 지배하는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와 부유한 사람들의 나라 즉 “같은 곳에 거주하면서 언제나 서로에 대해서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리라고 했다.
플라톤이 ‘과두정체적 인간’을 “어딘가 지저분하고, 무엇에서나 이윤을 남겨 창고에 쌓아두는 사람”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박호성은 “‘재산 소유자의 민족과 노동자의 민족’의 분열”을 역설한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사회 계급적 양극화 진단과 신랄한 자본가 비판을 떠올렸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플라톤은 과두체제에서 자본가 계급이 계급 지배를 관철한다고 본 거죠. 이 체제에선 빈부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이 필연적으로 생기고, 황금만능주의와 배금사상이 사회적 지배윤리로 정착하게 될 거로 봤어요.”
박호성은 플라톤이 <국가>에서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 3개 신분 중 “최대한의 엄격한 평등이 지배하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할 존재로 규정한 제2신분인 수호자의 ‘공동체 규범’에서도 “획기적인 사회주의 사상의 발아”를 들여다본다. 수호자는 어떠한 사유재산도 가질 수 없다. 야영하는 군인들처럼 공동 생활해야 한다.
이를 두고 박호성은 지배계급(수호자)에 국한된 제한적인 ‘관념적 사회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후대 사회주의자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진취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빈부격차를 뛰어넘는 국가적 균등화 조치를 마련하면서 상대적 박탈감까지도 극복하려는, 심도 높은 경제적 불평등 극복 방안을 모색”한 점을 두고 한 말이다. 박호성은 플라톤이 “사회적 부의 계급적 불평등에 따른 계급 적대와 분열을 해소하려는 방책의 하나로 이런 공산주의 사상을 고안했다”고 말한다. 그는 “플라톤의 사회주의나 근대적 사회주의는 대체로 물질적 재화의 평등한 분배와 물질적 행복의 평등한 확산이라는 기본 목표를 공유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플라톤은 부모, 자식도 서로를 알지 못 하도록 가족 제도를 해체한 ‘처·자식 공동체(공유제)’까지 제시했다. ‘가족제도 철폐’와 다를 바 없는 ‘처·자식 공동체’를 두고는 “플라톤은 가족제도의 극복 없이 과연 사회주의의 구현이 가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도발적인 문제를 획기적으로 제기한 철학자”라고 했다.
박호성은 2500여 년 전 이 철학자의 사상에서 여성주의의 실마리도 확인한다. 플라톤은 국가 수호를 두고 남녀의 신체적 능력을 ‘구별’했지만, 역량을 ‘차별’하지 않았다. 암수 구별 없이 개가 다 같이 집을 지키고 사냥도 하듯, 남녀 모두 수호자의 역할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박호성은 “플라톤은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지배자)’가 되는 ‘참된 철학자들(참으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할’도 자질을 충분히 지니고 태어난 여성 통치자들이 맡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남성과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업무도 수행하는 여성의 동등권 인정을 전제한 결과”라고 했다.
플라톤이 ‘여성권리 신장’이나 ‘여성해방’의 관점에서 동등권을 인정한 건 아니다. 박호성은 “공동체에 대한 봉사라는 ‘여성의 의무’를 역설하는 조처죠. 물론 가정의 속박으로부터 여성을 해방하려는 뜻도 있어요.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때 나온 여성관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자유롭고 진취적이라 할 수 있지요.”
박호성이 플라톤 자체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박호성은 “플라톤의 3개 계급 구조는 개인들 사이 존재하는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려는 것이었지, 차이를 의도적으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이러한 계급 구조나 신분 인식이 공동체 내 계급 갈등을 더 깊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플라톤이 (수호자 계급에 한해)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려 하긴 했지만, 사회적 불평등 그 자체를 계속 유지·존속시켜 이상적인 국가체제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었던 측면도 한계”라고 했다. “플라톤 이런 사상은 ‘물질적 재화의 평등한 체념을 요구’하는 ‘수도원 공산주의’를 연상시키죠. 현대 관점에서 볼 때 ‘기괴한 공산주의’라 할 수도 있어요.” 그는 플라톤이 국가의 강제를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적 성향도 감지할 수 있다고 본다. ‘처·자식 공동체’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소개한다.
<사회주의 사상사>는 ‘고대 그리스의 마르크스’부터 ‘동구 공산권의 몰락’까지 2000여 년 간주요 사상가들의 사회주의 논지를 좇아간다. 분석을 거친 뒤 내놓은 결론 하나는 “인간사회가 출현한 이래 인류는 더 행복하고, 더 평등한 사회를 향한 꿈을 한시도 외면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박호성은 사회주의를 인간적인 속성을 지닌 이념체계의 하나로 여긴다. “사회주의야말로 공동체적인 연대에 기초해 더 정의롭고 평등하고 행복한 인간적 공동생활 즉 인간사회 최선의 형태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인간적 노력의 하나입니다. 이런 본원적 휴머니즘이 곧 사회주의 정신이라 할 수 있지요. 사회주의적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려는 노력과 실천의 역사는 인류사와 그 궤를 같이합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에 나오는 사회주의 이념도 그 장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출중한 본보기의 하나라 할 수 있지요.”
박호성은 책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편견을 깨고, 폭넓은 역사적 계보를 환기하면서 사회주의 이념의 의의를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넓히려 한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주의는 “좌우지간 지극히 불순하고 무지막지한 용어이자 개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박호성은 한국의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사회주의’ 하면, ‘빨갱이’나 친북·친공 세력’ 등을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리는 현실을 개탄한다.
사회주의를 곧잘 마르크스주의와 동일시하는 관행도 지적한다. “마르크스주의가 근대 이후 가장 핵심적인 사회주의 사상의 결정판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지만, 사회주의를 대체로 마르크스주의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어 왈가왈부하는 치우친 습속에 깊숙이 갇힌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르크스주의란 19세기 이후 출현한 가장 상징적인 사회주의 사상이자 뛰어난 이론체계라 이를 수 있을 딱 그 정도인 거죠.”
박호성은 책에서 ‘시장’과 ‘광장’의 관계 문제도 짚는다. 한국 사회의 광장 민주주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분석이다. 그에게 시장은 사익을 위해 흥정하는 곳이라면, 광장은 공익을 위해 절규하는 곳이다. “범속하고 혼잡한 이기주의가 활개 치는 공간을 시장이라 한다면, 불의한 사회질서에 맞서 정의의 함성을 내지르며 서로 뜨거운 연대의 손을 맞잡고 분투하는 곳이 바로 광장이죠. 시장에선 은밀하게 주판알을 튀기는 영업이 주업으로 기능한다면, 광장에서는 공개적으로 대의를 향한 규탄의 함성, 성토의 아우성을 한껏 내지르는 게 본업으로 주목받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은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곳”, 광장은 “인간이 응당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엄중하게 일깨워주는 곳”이다.
박호성은 역사가 시장에서 시작하여 광장에서 마무리되는 험난한 과정을 끊임없이 밟아왔으리라고 본다. “인류 역사는 곧 ‘시장의 거래(trade)’와 ‘광장의 나눔(share)’의 연쇄적인 전개 과정이라 할 수 있죠. 장대한 인간 행렬이 시장에서 광장으로 몰려가며 밀실을 걷어차고 광장에 집결합니다. 역사는 진정한 민주주의 확립을 위해 고투해온 광장 공동체주의의 확장사이기도 하죠. ‘주권재민’의 원리야말로 지금껏 광장의 투혼이 거두어들인 가장 빛나는 역사적 결실의 하나입니다.”
광장의 이념 중 하나는 사회주의이기도 하다. “시장에 저항하며 광장을 지향해온 가장 장렬한 역사적 투혼의 하나가 바로 사회주의라는 말이죠.”
박호성은 책이나 인터뷰에서 자신을 사회주의자로 자처하지 않았다. 그는 “전통주의적 진보주의를 지향한다”고 했다. “전통 속에 있는 병든 뿌리를 잘라내면서 동시에 새싹을 올곧게 키워 거목으로 성장토록 이끌어나가는 것이 바로 ‘전통주의적 진보주의’의 본질”이라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착취, 부자유, 불평등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는 응당 척결해나가되, 인권과 개인 자유의 신장을 비롯한 여타 시민적 민주주의 원칙의 확립 같은 긍정적인 측면은 계속 개선·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뜻이죠.” 그는 “전통은 곧 진통이다. 전통이란 자신을 키워나가면서도 동시에 거부하는, 끝없는 진통의 연속”이라고 했다.
책 제목 <사회주의 사상사>는 1987년 2학기 난생처음 맡았던 강의명이기도 하다. “민족문제를 중시하는 이른바 NL(민족해방파)과 계급문제를 우선시하는 PD(민중민주파) 즉 ‘NL 및 PD 용’ 신장 과목들을 초짜 교수인 제게 맡겼어요.” 당시 사회주의를 다룬 대학 강의는 드물었다. “어느 중앙 일간지에 ‘한국 대학에서도 이런 강의가 개설됐다’는 제목으로 박스기사로까지 나왔죠.”
옛날 강의록을 적당히 우려먹은 책이 아니다. 각주와 참고문헌을 보면, 2020년대 국내외 책과 논문, 기사까지 나온다. 2020년 1월엔 집필을 위해 플라톤이 디오니시우스왕을 만나러 세 번 방문했던 시칠리아 동남부 항구도시 시라쿠사에도 찾아갔다.
박호성은 “삶은 ‘거래(trade)’가 아니라 ‘나눔(share)’이라는 소중한 깨달음 하나로 수년간 글쓰기에만 몰두한 끝에 이 책을 탈고했다”고 말한다. ‘이론의 상아탑주의’를 배격하고, ‘이론의 공설 시장화’를 추구한다는 그는 이 책에서도 쉽고, 구체적이며 대중에게 다가서는 글쓰기를 전개한다.
강화도에서 썼다. 2014년 정년퇴임 하자마자 강화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내가면 고천리의 고려지(高麗池) 옆에 집을 구했다. “‘자기 귀양’하듯 혈혈단신으로 잠입했지요. 한해 살고 보니, 인생 마지막 종착지로 부족함이 전혀 없어 ‘종신 귀양살이’를 하자고 작심했죠. 그러고 10여 년이 흘렀네요.”
이 자기 귀양은 곧 자연 귀의(歸依)다. 강화도의 자연환경 속에서 그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인간의 자연적, 생태적 평등을 구현하기 위해 공평한 사회체제를 건설하는 일이야말로 자연의 자연스러운 요청”이라는 생각이 솟아났다. 그는 “인간사회의 평등실현을 지향하는 사회주의 또한 이러한 자연 섭리를 존중하는, 자연스러운 이념의 하나라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곳에서 ‘검색’ 대신 ‘사색’을 추구한다. 그 사색은 주로 산책에서 이뤄진다. 산책길에서 삶과 글쓰기를 고민했다. 틈만 나면 여기저기서 치솟아 오르는 망상과 잡념을 다스리기도 했다. 길에서 “때로는 지긋지긋한 현실주의자로, 또 때로는 허황한 초현실주의자”가 되곤 했다.
이 ‘산책꾼’은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도 생각했다. “망상과 잡념, 억지로 부리는 욕심과 외부를 향한 무분별한 치근거림에서 벗어나려면 쉬어야죠. 또 쉬되 마음은 깨어 있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진정한 쉼의 경지에 이르기는 한참 먼 듯하지만요.”
박호성을 만난 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옆 당산공원이다. 인터뷰가 끝난 뒤 박호성은 “여기 골목골목 산책하고 강화도 집에 가려 한다. 서울에 수십 년 살았지만 영등포에서 걷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이 지상에 내가 난생처음 걸어보는 길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새로운 길, 아니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을 때의 감격이 또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던지, 나는 실로 걷기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는 책 한 대목이 떠올랐다. 이 노년의 정치학도가 삶의 지침 중 하나로 삼는 “이 세상에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를 향해 움직이는지이다”라는 말과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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